'괴물 투수' 류현진(26·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14승 도전에 나선다.

다저스 구단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일부터 5일까지 벌어지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경기 선발과 주요 포인트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류현진은 5일 오전 9시40분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 들어 27번째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이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14번째다.

류현진이 콜로라도를 상대하는 것은 지난 5월1일 이후 두 번째이지만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당초 류현진은 지난 6월3일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5월2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왼 발등에 타구를 맞는 바람에 등판이 미뤄져 쿠어스 필드에서 등판이 불발됐다.

쿠어스 필드는 타자 친화적인 대표적인 구장으로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경기장에서 득점에 얼마나 유리한지를 보여주는 득점 파크 팩터를 살펴보면 쿠어스 필드는 1.199로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1위에 올라있다. 이 수치는 1점을 기준으로 올라가면 타자에게 유리하고 내려가면 투수에게 유리하다.

해발고도 1600m의 고지대에 자리한 쿠어스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외야로 잘 뻗는데다 좌우 담장 사이가 깊어 장타도 많이 나온다.

올해 들어 원정경기에서 유독 고전한 류현진에게 쿠어스 필드 원정은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베테랑 좌완 투수 호르헤 데 라 로사(32)다.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9⅔이닝을 던진 데 라 로사는 15승 6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며 콜로라도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데 라 로사는 홈구장에서 유독 성적이 좋았다. 올해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 13차례 등판한 데 라 로사는 9승 1패 평균자책점 2.74로 맹위를 떨쳤다.

류현진이 다소 불리해 보이지만 류현진에게는 데 라 로사를 한 차례 꺾은 기억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 5월1일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3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 팀의 6-2 승리에 앞장섰다.

당시 선발 맞상대가 데 라 로사였다. 데 라 로사는 4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11개의 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다.

류현진은 지난 8월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과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잇달아 패전의 멍에를 썼으나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3승째(5패)를 수확했다.

초반에 유독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징크스를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이 '투수들의 무덤'과 '원정경기'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