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의 다음 선발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5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경기다.

LA 다저스 구단은 2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류현진이 예정대로 5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7일부터 열릴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에는 등판하지 않을 전망이다. 추신수와의 맞대결도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한 번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 선발이 5일 선발로 예고된 호르헤 델라로사였다. 두 선수는 지난 5월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아내며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반면 델라로사는 4이닝 11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러나 델라로사는 올 시즌 15승6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고 있는 콜로라도의 에이스다. 최근 페이스도 좋다. 팽팽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저스를 상대로는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1승1패, 통산 성적은 1승8패 평균자책점 6.28로 절대 열세다.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편 쿠어스필드에서의 첫 등판도 관심사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류현진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관심거리다. 해발 1610m 고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공기저항 등에서 여러모로 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류현진은 6월 3일 쿠어스필드에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 완봉승 당시 타구에 맞은 발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등판을 거른 바 있다. 같은 지구에 속해 있음을 생각하면 쿠어스필드 데뷔가 조금은 늦은 셈이다.

만약 쿠어스필드와 델라로사의 벽을 넘는다면 류현진으로서는 올 시즌 자신의 목표치를 초과달성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류현진은 2일 현재 13승5패 평균자책점 3.02의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개인성적만 놓고 보면 이번 콜로라도 원정이 가장 큰 고비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오히려 전반기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류현진이기에 기대를 걸어볼 요소는 충분하다.

한편 다저스는 콜로라도 3연전에 클레이튼 커쇼, 리키 놀라스코, 류현진을 연달아 투입해 최소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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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