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군들은 ‘미니스커트 로봇 부대’라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9일 묘사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의 ‘미니스커트 로봇 부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달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엄격한 훈련을 받은 북측 여군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마치 로봇 부대처럼 질서 정연하게 행진했다며, 이들 여군들도 나치 독일이나 스탈린 시대 소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무력 과시에 동원됐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이 현장 르포 기사에서 “북한 여군들은 머리를 하나같이 목덜미 부분 길이로 자른 모양으로 통일하고, 오른쪽 가슴에 1~2개씩 훈장을 달고, 살색 팬티스타킹에 목짧은 양말을 신고 있었다”며 “열병식만 수백 시간 연습한 듯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일사불란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120여 만명으로 추정되는 북한 인민군 중 여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이상이라면서 일부 탈북자들은 40% 가량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군 비중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1990년대 수백만 명이 굶어죽은 기아 사태 때 많은 남자 병사들이 굶어죽거나 탈영을 하자 북한 정권이 여성들로 하여금 그 공백을 메우게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이와 관련, 북한 ‘4.25’ 훈련진의 교관이었던 탈북자 김예희씨는 “북측 연안에 있는 대부분의 포병부대에는 여군이 배치돼 있고, 여군 연대와 여군 대대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여군이 열병식에서처럼 단지 사람의 눈길을 끄는 장식품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많은 수의 여군들이 자신의 고향 근처에서 고정 군사 시설을 지키고 있으며, 심리전부대, 병원,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여군들의 숫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북한에는 여성의 군대 가입을 권유하는 선전용 군가가 많이 창작됐으며, 거리에서 여군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북한 여군이 남자 병사들과 격리된 막사에서 생활하지만, 군 간부들의 이런 저런 강압에 의해 성적 착취를 당하고 있으며, 이동이 잦은 군 부대의 특성상 야간중 차량이나 열차 안에서 성행위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군대 내에 성병이 만연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