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10명 중 4명 가까이 현재 '중2 병'을 겪고 있거나 겪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업체 좋은책신사고는 지난 12~23일 중등 회원 426명을 대상으로 중2병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8%가 현재 겪고 있거나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중2병은 중학교 2학년 또래의 청소년들이 자아형성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불만, 반항적인 심리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북한이 남침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중2가 무서워서'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고 학교에서도 중2 담임은 기피할 정도로 중2병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중2 병을 겪고 있다고 대답한 학생들이 꼽은 원인으로는 '학업 및 성적'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교우관계' 33%, '부모와의 불화 등 가정문제'가 18.5% 순으로 나타났다.

중2 병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3.8%가 '가족 및 친구 간의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혼자 시간을 갖고 해결해야 한다'(23.4%), '음악이나 운동 등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좋다'(23.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중2 병'은 본래 일본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중학교 2학년생이라면 할 법한 행동들"의 사연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명명된 단어다. 우리나라로 전파된 뒤로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상대방의 '허세'나 '개념 없는 행동' 등을 비난하는데 사용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발달심리학 및 교육학적인 측면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좋은책신사고에서 학부모 멘토링을 담당하고 있는 심리상담센터 '함께'의 윤영 소장은 "중2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 시기가 가장 잘 드러나는 시기일 뿐 아니라 본격적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라며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다 그렇다고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 부모가 옆에서 잘 관찰하면서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청소년들은 자기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해결책으로. 부모님이나 선생님 아니면 친구한테라도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