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경기동부연합 사람들이 중심이 된 RO(혁명조직·Revolutionary Organization) 모임에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한두 사람의 발언과 결의가 아니라 전국적 범위에서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최종 결전의 결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본지가 입수한 이 모임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수많은 곡절을 딛고 우리가 동지부대를 이루고 미국 놈들하고 붙는 대민족사의 결전기에서 우리 동지부대가 선두에서 저놈들의 모략 책동을 분쇄하고 더 나아가 통일혁명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면서 선두의 역할을 한다면 이 또한 명예 아닌가"라고도 했다.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정규전의 전면전이 아닌 비정규전 이런 상태가 앞으로 전개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모임 참석자들은 무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스스로를 항일 무장투쟁세력과 비교하며 한국을 "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일부는 "우리가 남에서 전쟁이 벌어지거나 상황이 된다고 하면 목숨을 걸고 투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도 했다.
무기 제조, 통신선 파괴 등 구체적인 방법론도 논의했다.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은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며 "폭탄 제조하는 데 있어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참여시키면 된다"고 했다. 또 "전시 상황이라든지 중요한 시기에 통신과 철도와 가스 유류 같은 것을 차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평택 지역 같은 경우가 군사 조치가 굉장히 꼭 필요하다"며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중요하게 화약 생산 시설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시설을 현지 답사한 정황도 드러난다. 그는 평택 유류저장소가 "니켈합금과 90㎝ 콘크리트로 돼 있다"고 언급하며 "시설이 실제 경비가 엄하지는 않지만… 안에 들어가서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최근 급박한 전쟁의 상황까지 포함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준비하는 게 필요하겠다"며 "적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전기·통신 분야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까지 포함해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 지부장은 "대부분 미군이 동두천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미 군속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일상생활에서 파악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우위영 전 대변인은 "오늘 정보전을 할 수 있는 최소의 인원, 적들의 통신망, 도로망 이런 것들을 갖고 논의가 됐다"며 "결론은 각자 소관 업무를 똑똑히 인식하고 각자의 초소에서 구체적으로 혁명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