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경기동부연합 사람들이 중심이 된 RO(혁명조직·Revolutionary Organization) 모임에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한두 사람의 발언과 결의가 아니라 전국적 범위에서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최종 결전의 결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본지가 입수한 이 모임의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수많은 곡절을 딛고 우리가 동지부대를 이루고 미국 놈들하고 붙는 대민족사의 결전기에서 우리 동지부대가 선두에서 저놈들의 모략 책동을 분쇄하고 더 나아가 통일혁명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면서 선두의 역할을 한다면 이 또한 명예 아닌가"라고도 했다.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정규전의 전면전이 아닌 비정규전 이런 상태가 앞으로 전개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국회 나온 이석기 “철저한 모략·날조”… ‘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에 충혈된 눈으로 참석했다. 국정원의 압수수색이 시작된 28일 잠적했던 그는 “국정원의 철저한 모략이고 날조”라고 주장했다.

모임 참석자들은 무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스스로를 항일 무장투쟁세력과 비교하며 한국을 "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일부는 "우리가 남에서 전쟁이 벌어지거나 상황이 된다고 하면 목숨을 걸고 투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도 했다.

무기 제조, 통신선 파괴 등 구체적인 방법론도 논의했다.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은 "총은 부산에 가면 있다"며 "폭탄 제조하는 데 있어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참여시키면 된다"고 했다. 또 "전시 상황이라든지 중요한 시기에 통신과 철도와 가스 유류 같은 것을 차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평택 지역 같은 경우가 군사 조치가 굉장히 꼭 필요하다"며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중요하게 화약 생산 시설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시설을 현지 답사한 정황도 드러난다. 그는 평택 유류저장소가 "니켈합금과 90㎝ 콘크리트로 돼 있다"고 언급하며 "시설이 실제 경비가 엄하지는 않지만… 안에 들어가서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최근 급박한 전쟁의 상황까지 포함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준비하는 게 필요하겠다"며 "적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전기·통신 분야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까지 포함해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 지부장은 "대부분 미군이 동두천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미 군속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일상생활에서 파악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우위영 전 대변인은 "오늘 정보전을 할 수 있는 최소의 인원, 적들의 통신망, 도로망 이런 것들을 갖고 논의가 됐다"며 "결론은 각자 소관 업무를 똑똑히 인식하고 각자의 초소에서 구체적으로 혁명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