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하루평균 4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는 33분 만에 한 명꼴에 해당되는데 2011년 기준 연간 자살자 수가 1만5906명에 달한다고 서울경제신문이 22일자에 보도했다. ‘한국은 자살 공화국이다’는 오명을 씌워도 변명조차 하기 힘든 수치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노인이나 중장년층에서 이뤄지던 자살이 최근 들어는 20~30대는 물론 10대 청소년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추로 우뚝 서야 할 젊은이들이 스스로 죽음의 낭떠러지를 향해 가는 것은 우리 사회의 희망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연령대를 막론한 자살의 확산은 국가경쟁력 약화로까지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의 앞날에도 연신 경고음을 울려대고 있다고 서울경제신문은 밝혔다.

실제로 국립서울병원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비와 수사비용, 조기사망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하면 자살에 따른 국가적 손실만도 연간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자살 관련 법을 제정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각종 예방 노력에 한창이지만 이렇다 할 약효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을 줄이기 위해 생애주기별 정책 다양화와 정부·지자체·학교 등의 협업체계 구축, 정부 예산 증액 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살 통계는 한 사회의 행복 수준을 결정 짓는 바로미터"라며 "정부가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 방치하지 말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함으로써 정상적인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