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의 착륙장치인 '랜딩기어'가 이상이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부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7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 여객기의 사고원인으로 착륙장치인 랜딩기어가 기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 확인이 안된 추측성 보도"라고 말했다.

'랜딩기어'란 항공기 동체 아랫부분에 나와있는 바퀴를 말하는 것으로, 고정식과 접개식이 있다. 지상에서 이착륙을 할 때 주로 쓰인다. 랜딩기어가 올라가고 내려가고의 여부는 조종실에서 확인 가능하다.

랜딩기어가 고장나는 것은 항공기에 아주 치명적인 사고로, 대체로 공항 상공을 선회하다가 풀숲 등으로 추락하거나 비상착륙하게 된다.

최 실장은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해선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객관적이고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며 "블랙박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6개월에서 1년, 길게는 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현행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조사는 사고발생국이 조사권한을 가지고 있어 이번 아시아나 여객기에 대한 조사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주도하게 된다.

한편 미국 일부 언론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랜딩기어(착륙장치)의 이상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하고 있다.

아놀드 바네트 매사추세츠공대 교수는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의 동력이 어느 순간 부족해지면서 조종사가 비행기를 통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2008년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도 같은 보잉 777기가 유사한 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다"고 말했다.

히드로 공항 사고는 당시 보잉777기 연료에서 작은 얼음덩어리가 생성, 이것이 엔진오일 열교환기의 작동을 교란시킨 게 시발점이이었다. 이로 인해 연료가 엔진에 도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사고로 4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일부 매체에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혔다는 것은 비행기의 중력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는 뜻", "자동으로 착륙을 제어하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등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