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축구이고, 가장 관심 있는 재테크는 부동산이다. 그러나 축구는 지난 15일 평가전에서 '약체' 태국에 1대5로 대패했고, 부동산은 새 지도부 출범 이후에도 가격이 계속 치솟아 중국인의 원성을 사고 있다. 중국신문주간은 25일 "인터넷에서 '중국 축구와 부동산의 11가지 공통점'이란 우스개가 인기"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축구와 부동산은 먼저 '말하기 시작하면 화가 치민다'는 공통점이 있다. 축구나 부동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욕을 하는 건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축구 선수의 몸값과 부동산 가격이 올라만 가는 것도 공통점이다. 매체는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해 자기 책임을 인정하는 정부 관리나 부동산업자는 없다"며 "모두 축구하듯 남에게 책임을 '패스'한다"고 밝혔다.

중국 축구와 부동산 배후에는 모두 '편파 판정' 같은 흑막(黑幕)이 있다. 특정 심판이 특정 축구팀을 봐주는 것처럼 공무원과 부동산업자가 결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중국에선 축구와 부동산이 정부 계획과 관리의 영향을 받는다. 시장에서 치열하게 승부를 겨루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010년 중국 축구계는 뇌물과 도박 등으로 고위 인사부터 하급 직원까지 수십명이 쇠고랑을 찼다. 매체는 "축구뿐 아니라 부동산업계 부패도 뿌리가 깊다"며 "부패의 뿌리와 줄기를 모두 제거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축구계나 부동산업계나 '도박'을 좋아하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했다.

13억 중국인 가운데 프로 축구선수 숫자는 골프 선수보다 적다고 한다. 또 13억 인구 중 가격이 폭등한 부동산을 사들일 여력이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매체는 "축구나 부동산이나 일반 국민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축구와 부동산의 영향력은 크다. 아무리 축구 대표팀을 욕해도 국제 경기 때 다른 나라를 응원할 수는 없다. 부동산도 비싸다고 난리지만 결국은 사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