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옷이 너무 눅눅해. 곰팡이 냄새도 나는데 어떻게 하지?"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엄마들이 가장 고민하는 게 집안 습도입니다.

습도가 높으면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제습기'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이 팔려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제습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습도를 낮춰 쾌적한 실내 공기로 만들어주는 제습기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요?

제습과정.

제습기는 말 그대로 공기 중에서 습기를 제거하는 기계입니다.

이전에 공장 등 산업체에서 사용해 온 제습기를 최근에는 가정에서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제습기가 공기 중의 습기를 제거하는 방식은 냉각식과 흡착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국내 제습기의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는 냉각식 제습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공기 중의 수증기를 물로 응축시켜 습기를 조절합니다. 수증기를 응축시키기 위해서는 이슬점 이하로 공기의 온도를 내려야 합니다. 이슬점이란 공기 중 수증기가 냉각돼 물방울을 맺는 온도를 말합니다.

다시 한 번 쉽게 설명할게요.

습한 공기를 날개(팬)를 이용해 빨아들인 뒤 냉각장치를 통과시킵니다. 냉각장치를 통과하면 공기의 온도가 낮아지고, 공기가 이슬점에 도달해 물로 변해 물통에 떨어집니다.

습기가 제거된 건조한 공기는 다시 덥힌 후에 실내로 방출됩니다.

반면, 흡착식은 화학물질인 흡습제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김'을 먹을 때 '눅눅함 방지용' 알갱이를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 물질이 바로 실리카젤(silica gel)인데, 이런 흡습제를 이용해서 공기 중의 습기를 직접 흡수하거나 흡착시키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온도가 낮거나,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정밀하게 습도를 제어하는 데 사용합니다.

제습기를 이용해 빨래를 말리고 있다.

에어컨에도 제습 기능이 있는데 제습기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기본적으로 제습기의 원리는 에어컨과 비슷합니다. 제습기와 에어컨이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하여 제습기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에어컨에는 증기를 냉각해 열을 빼앗아서 응축 변화시키는 장치가 실외기의 형태로 외부에 분리되어 있지만, 제습기는 이 기능이 본체에 같이 붙어 있는 점이 다릅니다.

또 에어컨은 차가워진 공기를 그대로 방 안으로 배출하지만, 제습기는 냉각된 공기가 응축기를 통과해 건조하고 온도가 올라간 상태로 실내로 배출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최근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후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건조한 봄·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습도가 높은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무더위와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습니다.

전력난에 따른 절전 분위기도 제습기 시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내온도 규제와 전기 요금 인상 탓에 에어컨 대신 제습기와 선풍기를 고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제습기와 선풍기를 함께 틀면 선풍기가 공기의 순환을 더 빨리 해주기 때문에 제습 효과가 더 좋아집니다. 제습기와 선풍기를 함께 틀어도 에어컨 소비 전력의 30%만 쓰기 때문에 전기도 아끼고 쾌적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NIE 이렇게 해보세요]

[활동 1]
최근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활동 2]
습도가 높아 불편했던 경험을 친구와 얘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