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능에서도 재수생의 파워는 여전했다. 전체 응시자 중 재수생 비율이 21%에 이르렀으며 재수생과 재학생 간 학력 격차가 해마다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수능 시험 응시생 62만1336명 가운데 재수생 비율은 21.2%(13만1827명)로 2011학년도(21.5%)나 2012학년도(21.7%)와 비슷했다.

언어·수리·외국어 등 수능 3개 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응시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월등히 높았다. 문과생이 치른 '수리 나'에서 1~2등급을 받은 재수생(25.1%)과 재학생(9.8%)의 격차는 15.3%포인트나 됐다.

외국어 영역에서도 1·2등급을 받은 재수생 비율(21.1%)이 재학생(9.7%)보다 11.4%포인트 높아 지난해(9.8%포인트)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는 재수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4년 전인 2010학년도 수능에서 '수리 가' 2등급 안에 든 재수생은 전체 재수생의 17.9%였지만 지난해 입시에서는 19%로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양천·노원·송파구와 대구 수성구, 경기 고양시 등 소위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 재수생 숫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교육과정평가원은 학교별 재수생 숫자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학교별 수능 응시생에서 2월 졸업생을 뺀 수치로 재수생 규모를 분석할 수 있다.

그 결과 전국 일반고 가운데 재수생 응시자 숫자가 많은 상위 50개 고교는 서울 지역에 30개 학교가 있었고, 경기에 16개교, 대구에 3개교, 인천에 1개교가 있었다. 기초자치단체별로 보면 재수생이 많은 전국 상위 50곳 중 9곳이 서울 강남에 있었으며 이어 경기 고양(6개)·서울 양천(5개)·서울 노원(4개)·서울 송파(3개), 대구 수성(2개) 등이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더 좋은 대학에 가려고 다시 입시 공부를 하는 '반수생(半修生)'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