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만이 살길인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탈삼진 4개를 곁들여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타선이 양키스 선발 구로타 히로키에게 무득점으로 막히면서 승수사냥에 실패했다. 6회를 마치고 2-3으로 뒤진 가운데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로써 3경기째 7승 사냥에 실패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류현진으로서는 다저스의 물방망이를 감안하면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6회까지 투구수 111개를 기록하면서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닝당 18.5개를 던졌다. 6회까지 111개의 볼을 던졌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7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다소 낮았다.

삼자범퇴는 4회 , 한 번에 불과했다. 그만큼 구위로 깔끔하게 상대를 제압하지는 못했다. 1회 18개의 볼을 던졌다. 2실점한 2회 24개, 만루위기를 맞은 5회 25개의 볼을 던지면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빗맞은 안타와 내야안타의 후유증도 있었다.

또 하나는 2루수 스킵 슈마커의 수비실책 2개가 어깨에 부담을 주었다. 1회 2사, 3회 1사에서 로빈스 키노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고 고스란히 투구수로 연결되었다. 특히 2실점의 빌미가 된 2회 무사 1루에서 이치로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안타로 만들었다. 더욱이 심판의 스트라이크존도 류현진을 괴롭힌 악재였다.

다저스 타선의 공격도 짜임새가 없었다. 1회초 1사후 야시엘 푸이그가 중전안타를 치고 2루까지 과욕을 부리다 아웃됐다. 2회에서도 선두 헨리 라미레스 좌전안타를 날렸지만 후속타자들이 침묵했다. 이어 3회 AJ 엘리스가 3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날리고도 2루까지 가지 못했고 역시 후속타 침묵이었다. 류현진의 어깨에 힘을 불어넣지 못했다.

7회와 8회 두 점을 뽑았지만 이제는 불펜이 무너지면서 추가 3실점.  류현진의 승리를 지원하는데 실패했다.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하더라도 야수와 불펜의 도움 없이는 투구수 조절도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전형적인 꼴찌팀 투수들이 겪는 류현진의 악전고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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