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고 있으며 그 배후는 시리아에서 10여년간 근무했던 군부 강경파 김격식(72·사진) 총참모장이라고 친중계 홍콩 매체인 대공보(大公報)가 10일 보도했다. 김격식은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주도한 인물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군부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최근 인민무력부장에서 총참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공보는 사우디아라비아 매체와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를 인용해 "시리아 북부 알레포 전장(戰場)에서 북한군 장교 11~15명이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SOHR의 라미 압둘 라흐만 소장은 지난 3일 "시리아 내전에 북한군 장교 10여명이 군사 고문으로 파견돼 정부군을 돕고 있다"고 범아랍 일간 앗샤르크 알아우사트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6월 5일자 A2면 참조〉.

특히 대공보는 북한·시리아 커넥션의 중심축으로 김격식 총참모장을 지목했다. 김격식이 1971년부터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무관보로 근무했으며, 10여년간 수많은 북한군과 시리아군을 이끌고 합동 작전을 직접 지휘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의 북한 인명자료에도 김격식이 '1971년 6월부터 시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무관보로 근무했다'고 나와 있다. 김격식은 1982년 4월쯤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보는 "김격식이 시리아에서 군사훈련과 북한제 무기의 시리아 운송, 일부 급진파 지원 등의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지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북한은 시리아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원했는데, 그 과정에서 김격식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1982년 시리아·레바논 전쟁 때도 지원군을 최전선에 파병해 시리아군의 레바논 진입을 도왔다고 대공보는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 軍병원 방문한 北 장교들 - 지난해 3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티시린 군병원을 방문한 북한군 장교들의 사진을 관영 통신 SANA가 공개했다.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에는 현재 북한군 장교 10여명이 군사 고문으로 파견돼 정부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격식은 1970년대부터 중동에서 각종 도발의 경험을 쌓은 셈이다.김격식을 축으로 한 북한·시리아 군사 커넥션은 재래식 무기뿐 아니라 핵개발에서도 공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시리아는 2000년대 중반 북한의 도움으로 사막에 비밀 핵시설을 건설하다 2007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됐다.

북한은 2007년과 2010년 스커드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 관련 부품을 시리아로 수출하려다 유엔에 적발되기도 했다. 최근 시리아 정부군은 내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북한과 이란, 러시아의 군사 지원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