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 용의자로 31세 택시기사 검거…"혐의 강력 부인"

대구 중부경찰서는 대구 여대생 납치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30분쯤 대구 달서구 이모(31)씨의 집에서 이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5일 오전 4시 20분쯤 대구 삼덕동 삼덕소방서 앞에서 대구 모 대학 3학년인 남모(여·22)씨를 택시에 태운 택시기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실종된 남씨는 다음날  오전 10시 30분쯤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한 저수지에서 위 속옷만 걸친 반라(半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남씨가  실종 당일 택시를 탔던 대구 중구 삼덕동 일대 CCTV 기록을 분석해 이씨가 남씨를 택시에 태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근무하던 택시회사 차고지에서 이씨가 운행하던 택시를 압수해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씨는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남씨를 택시에 태우기는 했지만 집 앞에서 내려줬고,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성범죄 관련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혐의를 강력 부인함에  따라 숨진 남씨가 이씨의 택시에서 내린 뒤 집 근처에서 납치당해 살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