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이 막바지로 치달아 간다.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다음 주부터 레바논,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축구 A매치(국가대표팀 간 국제경기), 특히 월드컵 예선과 본선은 국민적인 관심을 끈다. 국내 유일의 합법 체육진흥투표권인 스포츠토토 판매량으로도 그 인기를 살펴볼 수 있다.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G조 한국―토고전엔 33만2719명이 참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과 우루과이가 벌인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참여자 30만1957명)이 둘째였다.

축구 토토에선 '애국 베팅'이라는 특이한 현상도 벌어진다. 한 경기의 전반 및 최종 점수를 맞히는 매치 게임은 객관적으로 양팀 전력을 분석해 결정을 내려야 합리적이다. 그런데 한국의 승리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무조건 한국이 이기는 쪽에 돈을 거는 것이 애국 베팅이다.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대결한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2차전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였다. 한국은 1차전서 그리스를 2대0으로,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1대0으로 물리치고 각각 1승을 거둔 상태에서 만났다.

토토 매치 참여자 수는 29만1937명이었다. 베팅 결과 아르헨티나의 승리(40.6%)와 한국의 승리(34.1%)를 선택한 사람의 비율이 비슷했다. 무승부(25.3%)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었다. 당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FIFA(국제축구연맹) 세계 랭킹 7위였고, 한국은 47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국내 축구 팬 중엔 한국이 강호 아르헨티나를 잡아주길 기원하며 베팅한 사람이 많았다.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4대1(전반 2―1) 승리로 끝났다. 아르헨티나가 예상 외로 다득점하는 바람에 배당률(507.5배)이 높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는 다음 달 한국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3경기를 대상으로 축구 토토 매치를 발행한다. 최소 투표 단위는 100원. 토토 측은 "건전한 소액 베팅을 하면서 축구를 보면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