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곳곳에서 '치매 퇴치 전쟁'에서 이기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치매 연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호주 호바트시(市)에서는 호주 치매 연구 협회인 '알츠하이머 오스트레일리아' 주최로 '전국 치매 학회(Alzheimer's Australia National Conference)'가 열렸다. 이 학회를 위해 전 세계 치매 전문가와 치매 환자, 가족 등 8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학자들은 최신 연구 성과를 토대로 '음악·미술 치료의 효능', '건강한 식습관' 등 치매 환자를 돌보는 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환자 가족들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2년마다 열리는 호주의 전국 치매 학회는 올해로 벌써 15회째를 맞았다. 알츠하이머 오스트레일리아 측은 "치매에 대한 전 국가적 관심 덕분에 학회에는 학자와 치매 가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주가 '치매 학술 연구의 장(場)'이라면 스웨덴은 '치매 기술·정책 연구의 본보기'라고 할 만하다. 스웨덴은 2005년부터 신경정신과 의사, 인체공학 전문가, 컴퓨터공학자, 사회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 280명이 한데 모인 '스웨디시 브레인 파워(Swedish Brain Power·SBP)'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최신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약사와 공동 임상 시험을 진행해 치매 백신을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치매 조기 진단법이나 기타 치료법 등도 연구한다. 프로젝트에 등록된 치매 환자 1만8000여명은 원격진료를 받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SBP 연구 결과를 찾아볼 수도 있다. 스웨덴의 '치매 종합 대책'이라고도 불리는 SBP 프로젝트에는 스웨덴 전체 치매 진료 시설의 95%, 1차 진료 시설의 30%가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