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유명 커피 전문점들이 아르바이트생들의 주휴수당을 주지 않거나 수습 기간을 두는 등의 수법으로 임금을 떼먹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시민단체 '대구청년유니온'은 15일 이 같은 커피 전문점들의 횡포를 대구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의 토종 커피 전문점 브랜드인 다빈치·슬립리스인시애틀·핸즈커피·코페아커피와 전국 브랜드인 카페베네·엔젤리너스 등 6대 브랜드 커피 전문점 261곳이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 29억2000여만원을 체불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산정한 임금 체불 금액은 지난 3월 22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대구의 커피 전문점 61곳을 직접 전화·방문해 시급과 주휴수당, 수습 기간 등 실태를 조사한 뒤 추정한 금액이다. 청년유니온은 "이 업체들은 주당 15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주휴수당을 주지 않거나, 1년 이상 근로계약을 한 근로자에게 임금을 적게 주는 수습 기간을 둬 임금을 체불했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 조사에 따르면, 체불액은 대구에 매장 66곳이 있는 다빈치가 6억90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슬립리스인시애틀(51곳) 5억3000여만원, 카페베네(32곳) 3억3000여만원, 핸즈커피(32곳) 3억3000여만원, 코페아커피(31곳) 3억2000여만원, 엔젤리너스(49곳) 5000여만원 등 순이었다. 허영훈(35) 위원장은 "대구시민들이 키워준 토종 브랜드들이 기본적 근로기준법조차 지키지 않은 채 청년들을 착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기업 브랜드 업주들은 대부분 근로기준법에 대한 인식은 하고 있지만, 주 15시간 이내로 고용하는 등 얄팍한 수법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 추정치들은 5명이 근무하는 1개 점포가 3년(임금채권 기한) 동안 이 수법으로 지급하지 않은 금액을 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