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방미 수행 도중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뉴욕에서 인턴 유학생을 호텔방으로 불러 술을 같이 마시자고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완전히 사실 무근”이라며 “(언론이) 마치 나를 (성추행) 상습범인 것처럼 마녀사냥식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대변인이 미국 뉴욕에서 5일(현지시간) 밤 자신이 투숙했던 그랜드하얏트뉴욕호텔 방으로 현지 유학생 출신 여성 인턴을 불러 술을 시켜달라고 부탁하면서, 같이 술을 마시자고 요구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윤 전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뉴욕에서도 청와대 출입기자 70~80명이 있고, 청와대 수행요원과 뉴욕 주재 한국 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데 여자 가이드(인턴)에게 술을 하자고 권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다음날 행사 때문에 일찍 호텔방에 들어가 잠을 잤는데 시차 때문에 깨어보니 오전 1시가 좀 넘었다”며 “계속 뒤척이다가 ‘안되겠다, 어디 바 같은 곳에 가서 술 한 잔 마시고 올라오면 술로 시차를 극복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생각해 2층 프레스센터를 어슬렁거렸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의혹이 제기된) 뉴욕 주재 문화원 직원에게 ‘혹시 바가 있느냐’고 물더니 ‘바가 문을 닫았다’고 해 ‘혹시 술 같은 게 없느냐’고 다시 물었고 ‘한국에서 오는 기자들이 혹시 밤에 잠이 안 올 경우에 대비해서 술을 요청할지 모르니 술을 준비한 게 있다’고 해 그 직원에게 팩 소주와 과자부스러기를 받았다”고 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걸 방에가서 먹을 까 생각하다 청와대 홍보실 회의실이 있어 거기서 술을 마시고 올라와서 잔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