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이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스완지시티가 강호 토트넘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기성용은 30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토트넘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1분 교체 투입돼 약 34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5분 미추의 추격골을 도왔지만 팀은 1-2 로 무릎을 꿇었다.

기성용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1분 데 구즈만 대신 교체투입 됐다. 중원에서 공을 뿌려주며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후반 25분 팀이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는 정확한 킥으로 미추의 골을 돕는 등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지난 1월20일 스토크시티전 이후 2개월 만에 나온 어시스트였다. 리그 3호, 시즌 4번째 도움이었다. 그러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스완지시티는 전반 이른 시각 토트넘에 선제골을 내주며 주도권을 뺏겼다. 전반 7분 가리스 베일의 수비벽을 허무는 절묘한 로빙 패스를 전달했고 이를 받은 얀 베르통언이 왼발 트래핑에 이은 골키퍼 옆을 스치는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 12분에는 뎀 벨레가 아데바요르에게 골키퍼 1대1 찬스를 만들어주는 스루패스를 연결시켰지만 아데바요르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스완지시티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전반 20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미추가 방향만 살짝 바꾸는 헤딩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기회 뒤에 위기가 찾아왔다. 두 번째 골문도 토트넘이 열었다.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던 스완지시티의 허점을 잘 파고들었다.

전반 20분 중앙선 부근에서 베르통언이 연결한 전진패스를 받은 베일이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을 시도, 골망을 흔들었다. 베일의 타이밍을 뺏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키퍼는 골 장면을 지켜만 봐야했다.

두 골을 허용한 스완지시티는 만회골을 얻고자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34분 오른쪽에서 올린 티엔 달리의 크로스를 받은 네이선 다이어가 득달같이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골대 맞고 다이어의 다리를 맞은 공은 굴절 돼 골대를 벗어났다. 스완지시티로서는 따라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친 셈이다.

후반전 반격을 노린 라우드럽 감독은 후반 11분 데 구즈만 대신 기성용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21분 치코를 빼고 게리 몽크를 투입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결과적으로 주효했다. 후반 25분 기성용이 미추의 추격골을 도왔다. 기성용의 오른쪽 코너킥을 미추가 헤딩슛으로 토트넘의 골네트를 갈랐다.

미추의 골로 1골차 싸움이 되자 스완지시티의 공격에 불이 붙었다. 토트넘은 좀처럼 상대진영으로 넘어오지 못했다. 후반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양 팀은 뜨거운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같은 시각 밸리구장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는 이청용(25)이 찰턴 애틀레틱과의 3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3분까지 약 48분을 소화했다. 소속팀 볼턴은 2-3 역전패했다.

14승12무13패(승점 54)가 된 볼턴은 승격 가능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7위 레시스터 시티(17승8무14패·승점 59)와 승점 5점 차로 멀어졌다.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6위 브라이튼(15승15무9패·승점 60)과의 격차도 벌어졌다. 브라이튼은 같은 시각 노팅엄 포레스트와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겼다.

볼턴은 전반 4분 마틴 소르델의 선제골과 전반 20분 미도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앞서 나갔지만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전반 25분 조니 잭슨, 후반 25분 데르비트에게 각각 1골을 허용했고, 후반 28분 얀 케르모강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역전패 했다.

런던 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프시티와 피터보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카디프시티가 1-2로 졌다. 김보경(24)은 교체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