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1호 전투태세' 등 전쟁 위협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중국에 온 북한 고위 인사가 "조선반도에 절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도준 북한 조선관광총국장은 이달 중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방문해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에게 "조선반도에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안심하고 관광객을 많이 보내달라"고 말했다. 북한은 오는 7월부터 시안~평양 직항기를 이용한 관광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 총국장은 중국 관광객을 최대한 많이 끌어모으기 위해 시안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평양 간 직항로는 2011년 7월 개통됐고, 시안~평양 관광은 작년 7월 시작됐다.

北 전력 뻥튀기?… 美誌 "北 상륙작전 사진 조작 가능성"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6일 공개한 북한군의 상륙 및 상륙 저지 훈련 사진. 미국 애틀랜틱지(誌)는 이 사진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사진에 보이는 공기부양정 8척 중 물에 떠있는 부양정 A를 복사해 (A)를 만들고, B를 복사해 (B)를 붙여넣은 것으로 애틀랜틱은 분석했다. C도 색깔이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조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애틀랜틱은“북한이 전력 규모를 과장하기 위해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공기부양정이 모두 육지에 올라와 있는 다른 사진에는 총 6척만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사진 조작을 해왔다. 훈련은 지난 25일 인민군 제324대연합부대와 제287대연합부대, 해군 제597연합부대가 실시한 것으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북 소식통은 "최근 북한은 대남 전쟁 위협으로 체제 단속 등 정치적 이익을 노리면서 중국에 가서는 '전쟁 없다'며 경제적 이익을 챙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외신 기자는 "전쟁 구경하러 북한에 오라고 광고할 리는 없지만 '핵전쟁' 위협 분위기를 감안할 때 '전쟁 없다'는 발언은 웃기는 모양새"라고 했다. 현재 북·중 간에는 경제 분야 인사의 일상적인 교류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 현지 여행사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에서 매주 월요일 출발하는 북한 관광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평양·원산·금강산·개성 등을 둘러보는 4박5일 일정에 1인당 5780위안(약 103만원)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전쟁 우려가 있다면 관광객을 보내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북한은 대남 교역이 차단된 이후 부족해진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린성 투먼(圖們)을 출발해 칠보산 등 함경북도 일대를 둘러보는 열차 관광도 다음 달 말 재개될 예정이라고 옌볜인터넷방송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북한 국적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내달 12일부터 베이징~평양 정기 항공편을 주 3회에서 주 5회로 늘리는 것도 관광객 유치와 관련 있다는 관측이다. 베이징~평양 항공편은 중국국제항공의 주 3회까지 더하면 6회에서 8회로 증가하게 된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 통계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2010년 13만1100명에서 2011년에는 19만3900명으로 47.9% 증가했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달 핵실험 이후 중국이 통관·금융·노동력 등 각 분야에서 '법 규정'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북한을 압박하고 있지만, 관광 분야에 대해선 아직 제재 움직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