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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전쟁은 역사 비판이 아닌 역사 왜곡이다."
러시아 대사를 지낸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이 1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인터넷 다큐 '백년전쟁'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백년전쟁'은 '친일인명사전'을 만든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을 주관해 작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공개한 좌파의 영상물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현대사 100년을 소재로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표방하면서 지난해 11월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53분짜리 '두 얼굴의 이승만'이란 영상과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을 다룬 '프레이저 보고서 누가 한국 경제를 성장시켰는가'란 42분짜리 영상의 시사회를 열고 유튜브를 중심으로 인터넷 등에 배포했다.

이 이사장은 이에 대해 "나라를 건국하고 발전시킨 분들 자체를 반민족 세력이라 규정하고 대한민국 건립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민족주의자로 부각시키는 영상이 나온다"며 "내용을 보면 마치 이완용부터 대한민국이 연결되는 것 같이 그려놓는 등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전체 영상에 담겼다"고 말했다.

실제 '두 얼굴의 이승만'이라는 영상에서는 1948년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만들었다는 보고서를 보여주면서 원문과 다른 자막과 내레이션을 내보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하와이 갱스터'라 지칭하거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군들이 뱀같은 인간이라며 스네이크 박이란 별명을 붙였다"는 내용도 있다.

이 이사장은 이 영상들이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매체를 타고 의도적으로 왜곡된 내용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이건 완전히 국가에 대한 도전행위다. 역사를 교란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