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발생한 주요 체재 선전용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 장애 현상에 대해 "적대세력의 비열한 행위"라며 사이버 공격을 당한 사실을 시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논평을 통해 "우리 공화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터네트봉사기(인터넷서버)들에 대한 집중적이고 집요한 비루스(바이러스) 공격이 연일 감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조선의 초강경조치들에 질겁한 적대세력들의 너절하고 비열한 행위로 단정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어 "이런 사이버공격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이 발광적으로 감행하고 있는 '키 리졸브' 합동군사연습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며 "우리는 반공화국 압살책동의 일환인 적들의 사이버공격이 극히 무모하고 엄중한 단계에 이른 데 대해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내나라 등 북한 당국이 체제 선전을 위해 운영하는 웹사이트들은 14일 오후 늦게까지 접속이 되지 않았다. 평소 이 사이트들은 국내에선 유해 사이트로 단속돼 접속할 수 없지만, 해외에선 접속이 가능했다. 북한의 체제 선전용 사이트 중 '우리민족끼리' 등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들은 접속에 지장이 없었다.

당시 평양에 지국을 둔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을 비롯한 복수의 매체들은 "북한 인터넷 사이트가 해외로부터 강력한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국내 정부 관계자들도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북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가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15일까지 특별한 성명이나 논평을 내지 않아 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강국인 북한의 인터넷망이 이렇게 장시간 뚫렸을 리가 없다"며 "국면 타계를 위한 자작극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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