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기자]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26일 각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장정에 돌입한다.

하지만 동아시아 관계의 급랭이 ACL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이자 아시아 축구 축제의 장인 ACL이지만, 한-중-일 3국의 관계가 최근 급격히 냉각되면서 경기장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특히 댜오위다오(센카쿠 열도)에 대한 영토분쟁 중인 중일관계가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독설로 더욱 악화되며 양국 팀들은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의 애국심 교육은 반일 교육이라고 주장하는 등 중국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고 이에 대해 중국은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를 비롯, 신화통신 등 언론들이 일제히 일본과 아베 총리의 태도를 비난하고 나선 바 있다.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중국 현지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되자 당장 중국 원정 경기를 치러야하는 일본팀은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케이스포츠는 26일 "중일관계를 고려해 26일 개막하는 ACL도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하며 "우라와 레즈와 광저우 헝다의 경기가 열리는 텐허 스포츠센터에는 경기 당일 경찰 7000명, 보안 관계자 4000명 등이 경계태세에 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또 산케이스포츠는 "일본에서 떠난 약 800명의 서포터들은 호텔부터 경기장까지 버스로 단체 이동하는 등 우라와 측에서도 안전대책을 철저하게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광저우 구단 관계자는 "구체적인 경비 태세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전해 경기 당일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ACL은 1차 조별리그에서 32개 팀이 8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각 조 2위까지 총 16개 팀이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costball@osen.co.kr]

지난 ACL 전북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는 광저우 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