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기쁨조 출신인 생모 고영희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사하고 아들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북한의 최고권력자에 올랐지만, 지도자를 보좌하는 여성 조직인 '기쁨조' 는 김정은 시대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 24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사망 후 그를 보좌하던 기쁨조들은 모두 '제대'했고 새 인물로 교체됐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은 "장군님(김정일)과 같이 있던 여성들은 다 제대를 시켰고 새롭게 새로운 지도자(김정은)의 특성에 맞는 기쁨조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김정일을 몸으로 보좌해 높은 신분을 누렸던 ‘만족조’는 사라졌지만, ‘가무조’나 ‘행복조’등의 기쁨조는 인력만 교체된 채 이어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찬일 세계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TV조선에서 "장성택이 측근 정치와 기쁨조 정치의 피해 상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기쁨조는 출세코스로 여겨진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졸업한 금성고등중학교 역시 예술인 양성 학교이면서 동시에 김정일 기쁨조 학교로 통한다. 기쁨조는 25세가 되면 '제대'하는데, 고위층 남성을 골라 결혼할 수 있다.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도 기쁨조 출신으로 1970년대 무용수로 활동하다 김정일의 눈에 띄었다. 안 소장은 "김정일이 만수대예술단 무용 댄서들의 탈의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모든 무용수의 나체를 보고 거기에서 고영희에게 상당히 매력을 느끼고 선택했다고 전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