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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박시후씨(35)가 24일 오후 경찰 소환을 앞두고 출석을 연기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당초 이날 오후 7시께 후배 연기자 김모씨(24)와 함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조사에 응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박씨는 새로 선임한 법무법인 푸르메 측을 통해 이날 예정된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김씨도 박씨가 불출석 의사를 밝히자 경찰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앞서 당초 박씨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화우 측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박씨의 변호를 하지 않겠다고 경찰에 사임의사를 전해왔다.

국내 유명 연예인 관련 사건을 수임하는 것으로 이름이 알려진 대형로펌이 소환조사를 불과 2시간여 앞두고 변호인 자격을 자진 사임한 것이다.

박씨가 자신의 변호인을 교체한 것은 이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포장마차에서 A씨, 김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박씨의 청담동 자택으로 A씨를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도 역시 두 사람과 술을 마신 뒤 같은 장소에서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다.

경찰은 앞서 세 사람이 처음 술을 마셨던 포장마차와 박씨의 자택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에는 A씨가 지난 14일 오후 11시께 포장마차에서 박씨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시고 가게를 나설 당시 혼자 계단을 걸어가는 장면이 담겨있다.

그러나 포장마차를 나서 차량으로 10여분 동안 박씨의 청담동 자택으로 이동한 뒤 지하주차장에서 찍힌 영상에는 A씨가 김씨에게 업혀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에게 확인되지 않은 경로로 향정신성의약품, 수면제 등을 몰래 투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A씨의 머리카락, 혈액, 소변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성분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각 시료별로 결과가 계속 통보되고 있는 중이고 모든 시료에 대한 종합적 감정결과는 다음 주 중 나올 예정이다.

국과수 약물 감정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시료가 나온다면 이 사건의 파장은 연예계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화우 측이 국과수의 약물 성분감정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것으로 미리 예상하고 박씨에게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변호인 자격을 사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