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가 서울대를 떠난 이후 서울대 수의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이끌어 왔던 강경선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에 대해 "연구 부적절 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강 교수는 지난해 논문 17편을 조작한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강수경 교수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31일 "강 교수가 참여한 논문 2편에서 조작 사실이 발견됐다"며 "강 교수에게 '엄중경고' 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논문 조작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징계위원회 회부는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두 논문은 강 교수가 교신저자(논문 수정 책임자)로 지난해 4월 미국 국제 학술지 'Antiox Redox Signal(ARS)'에 발표한 논문과 2011년 유전자 치료분야의 권위지인 'Human Gene Therapy'에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이다.

하지만 서울대는 강 교수의 논문 조작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ARS 발표 논문은 사진 중복 등 조작·변조가 드러났지만, 직접적인 책임은 교신저자인 강 교수가 아닌 제1저자인 대학원생에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수경 교수의 논문에 공저자로 참여한 'Human Gene Therapy' 발표 논문도 "조작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논문 조작 의혹이 제기됐던 약대 김상건 교수에 대해서도 "직접 논문 조작을 하지 않았지만, 교신저자로서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면서 엄중경고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