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부산서 대규모 집회를 가진 민주노총 금속노조 영남권 4개지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자결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간부의 시신이 든 관을 들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이동하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는 30일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한진중공업에 재취업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강서씨의 시신을 영도조선소 앞으로 옮기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경남지부, 대구지부, 구미지부 노동자 1200여명(경 찰추산)은 이날 오후 3시쯤 부산역 광장에서 회를 연 뒤 오후 5시쯤 최씨의 시신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엔 간헐적인 충돌이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약 1시간가량 대치했다.

노조 측은 “고인의 시신을 조선소 앞으로 옮겨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을 강력히 촉구하려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 150여명은 오후 6시20분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서문을 파손하고 최씨를 운구하며 조선소 안으로 진입했다.

오후 9시 현재 노조 간부들은 경찰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고인(최씨)의 시신을 안전하게 모실 수 있게 냉동 탑차를 공장으로 들여보내 달라”며 “탑차를 보내주면 조선소 밖에서 시위를 재개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씨는 지난해 12월 한진중공업 노조사무실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금속노조 측은 ‘최씨의 자살은 회사가 노조에 제기한 손해배상금 때문’이라며 사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부산 뿐만 아니라 서울, 울산, 광주 등에서도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기아차 사태 해결 ▲불법파견 노동자의 정규직화 등 5대 긴급현안을 내세워 동시파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