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사이트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우측 하단에 10억이 훌쩍 넘은 조회수 숫자가 보인다.

가수 싸이(35·본명 박재상)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0억을 돌파했다. 지난 7월 15일 유튜브(www.youtube.com)에 게시된 지 161일 만이다. 유튜브가 생긴 이래 조회수 10억을 기록한 것은 ‘강남스타일’이 최초다. 이처럼 전 세계인들이 ‘강남스타일’에 열광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조회수가 6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유튜브가 공개한 국가별 조회 기록을 보면 총 226개 국가에서 ‘강남스타일’을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본 나라는 1억888만건을 기록한 미국이다. 두 번째로 많이 접속한 국가는 태국(4616만건), 세 번째는 터키(4489만건), 네 번째가 한국(4113만건)이었다. 프랑스(3855만건), 영국(3800만건), 브라질(3693만건), 캐나다(3224만건), 멕시코(3007만건), 이탈리아(2850만건)가 뒤를 이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북한도 6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것. 평양전화국에서 관리하는 북한의 인터넷은 기업의 인트라넷과 비슷하다. 따라서 보위부가 차단하고 있는 구글, 유튜브 등의 사이트에는 접속할 수 없다. 북한 주민이 컴퓨터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북한 내부 통신망마저도 일반 주민들은 이용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권력 최고위층이나 평양에 상주하는 외교관이 접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는 “외국에서 오래 유학생활을 한 김정은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다”며 “김정은을 비롯한 최고위층은 자국 내 통신망 외에도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를 따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북한 최고위층 외에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접속했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은 대남선전활동을 하고 있는 실무자들이다. 북한인민해방전선 장세율 대표는 “당 중앙위 산하에 대남선전활동을 위한 ‘선전선동부’와 ‘통일전선부’가 있다. 또 남한 국정원에 해당하는 북한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에서 남한 웹사이트나 포털사이트를 수시로 모니터링한다”며 “이들이 유튜브에 접속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