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유진 인턴기자] 극 중 모든 노래를 실시간으로 촬영 현장에서 녹음해 화제가 된 영화 '레미제라블'의 배우들이 영화의 감동만큼이나 눈물겨운 배우들의 고생담을 공개했다.

굴곡많고 사연많은 장발장과 주변 인물들의 인생을 실감나게 그려내기 위해 실제를 방불케 하는 고난을 겪어야 했던 것.

주인공 장발장 역을 맡은 휴 잭맨의 가장 큰 고민은 19년동안 감옥에서 지내야 했던 장발장의 수척한 외모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는 작품을 시작하며 살을 빼며 수염을 길렀고, 겨우 체력을 유지할 정도의 음식만 먹었다. 또한 그 상태에서 힘이 센 장발장을 표현하기 위해 하루에 3시간 정도의 운동을 했다. 어떤 날은 공허하고 수척한 장발장의 모습을 완벽하기 위해 36시간이나 굶은 채 물 한 모금 먹지 않은 상태로 촬영에 들어가 노래를 하기도 해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고.

극 중 가난 때문에 사창가에서 살게 된 비운의 여인 판틴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 역시 휴 잭맨 못지 않은 고생을 했다. 그는 머리카락을 파는 장면을 위해 길러왔던 머리카락을 삭발해야 했고, 정신적-신체적 최악의 상태에 이른 캐릭터 표현을 위해 이미 날씬한 상태에서 11kg을 더 감량해야했다.

장발장의 딸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 역을 역을 맡은 에디 레디메인은 세트를 만드는 노동(?)으로 힘겨운 촬영을 해야했다. 극 중 학생 시위대의 핵심 인물 역할을 맡은 그는 정부군의 군대에 대항하기 위해 학생들이 만드는 바리케이트를 직접 쌓았다. 당초 CG처리를 하기로 했던 것이 리얼함을 위해 배우들에 의해 실제로 만들어져야 했던 것. 결국 에디 레디메인을 비롯한 배우들은 실시간으로 노래를 부르며, 바리케이트도 쌓는 두 가지일을 동시에 해냈다.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소녀 에포닌 역을 맡은 사만다 바크스 역시 비를 맞으며 같은 노래를 15번 이상 불러야 하는 곤욕을 치뤘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도 동일한 역을 맡았던 그는 이후 "새로운 경험이었다. 극장에서 공연을 하면 하루에 한 번, 일주일에 8번 부르면 된다. 그러나 영화 '레미제라블'은 실시간으로 녹음을 하기 때문에 날마다 노래를 계속 불러야 했다. 새로운 경험이자 훈련이었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실감나는 뮤지컬 영화를 만들기 위한 배우들의 눈물나는 노력은 영화 '레미제라블'에 고스란히 담겨 대작을 완성했다. 뛰어난 노래실력과 연기력으로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시사회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한편 아카데미 4관왕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과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할리우드 톱 배우들이 함께 만든 영화 '레미제라블'은 오는 19일 전세계 최초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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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미제라블'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