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최근 미국에서 일명 '반미랩'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시사잡지 디 아틀랜틱 와이어(The Atlantic Wire)가 이는 반미가 아닌 고문에 반대하는 내용이라는 번역을 상세 소개해 눈길을 끈다.

이 매체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그는 미국인 보다 고문에 반대했다(He's More Anti-Torture Than Anti-America)'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 "문제가 된 노래 가사는 이라크 군인들을 고문한 미국인들에 대한 격한 반응이자 이라크인들을 고문하라고 지시한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반응"이라고 설명하며 "결국 싸이는 미국인이 아닌 미국인들의 고문에 대한 반대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매체들이 싸이의 '디어 아메리카(Dear America)'와 관련해 '반미'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과 상반된 반응이라 이후 여론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기 됐다.

해당 매체는 대학생, 한국인, 한국 가이드로 활동 중인 중국인 등 한국어에 능한 이들을 대상으로 '디어 어메리카'를 번역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이전 매체들의 번역에 대해 "구글 등의 번역기를 통해 해당 노래의 가사를 번역을 해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서 싸이가 "미국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희생한 미국인들의 희생을 이해한다. 매우 감정적인 반응이었다. 한국에서 여학생 두 명이 죽은 것과 전쟁에 반대하는 마음이 함께 담겼다"고 밝힌 공식 입장도 전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번역이 싸이의 명성 또는 그가 말한 것이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한 미국 언론은 싸이가 예전 반미 집회에서 미군을 살해하라고 말하는 가사의 노래를 공연에서 불렀다는 사실을 보도해 파장을 낳았다.

이 노래는 2004년 발표된 넥스트의 '디어 아메리카'라는 곡으로, 싸이는 이 곡에 피처링하고 당시 반미 집회 등에서 불렀다. 이 곡의 가사 중 '이라크 포로를 고문한 XX들과 고문하라고 시킨 XX과 그 딸과 어머니, 며느리 등을 죽여, 아주 천천히 죽여, 고통스럽게 죽여'라는 부분이 워싱턴포스트 등에 그대로 번역돼 보도되면서 문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싸이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8년 전 내가 공연한 곡은 전세계 사람들이 그 당시 공감하고 있었던 반전 시위의 일부로, 이라크 전쟁과 장갑차 사건으로 숨진 2 명의 한국 여학생에 대한 깊은 애도 표출의 일부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