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가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할 때가 됐다고 느꼈습니다."

프로야구 한화의 김태균(30)이 야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사랑의 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한다. 사랑의 열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김태균은 스포츠 선수 출신으로는 홍명보 전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모임의 일원이 된다. 대전지역에서는 네 번째(전국 183번째)다. 1억원을 전액 완납한 김태균은 5일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회의실에서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을 갖는다.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태균은 한화 구단 관계자들과 논의 끝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했다. 김태균은 "어렸을 때부터 '나중에 성공하면 어려운 분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한국에 돌아와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면서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김태균은 이번 기부를 통해 '모두가 웃는 그날까지'라는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그는 "지금까지는 운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줬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는 물질적인 지원으로 희망을 선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앞으로 직접 재단을 만들어 꾸준히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싶다는 김태균은 "마음이 맞는 동료가 있다면 함께 좋은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꿈을 접는 후배 선수들을 도울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의 '이웃 사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매번 시즌이 끝나면 대전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지난 2008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는 팬클럽과 함께 기름제거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2010년부터는 경기도 광주의 중증 장애인 생활 시설인 한사랑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태균은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선배 선수 중에서도 남몰래 선행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면서 "그분들을 따라 조용히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활동을 해나가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