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 여성가족부가 펼치는 '1000명의 작은 결혼식 약속' 캠페인이 계층·학력·나이의 장벽을 넘어 전 국민으로 퍼지고 있다.

26일까지 캠페인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 중에는 유복한 기업인과 빠듯한 서민, 고학력 전문직과 저소득 비정규직이 골고루 섞여 있다.

연령별로도 50~60대 혼주 세대와 20~30대 젊은이들은 물론, "내 자식이 아직 어리지만, 일찍부터 '작은 결혼식이 아름답다'고 교육하겠다"는 30~40대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딸 혼사를 앞둔 정미자(50)씨는 "사돈댁에 '작은 결혼식을 하자'고 용기를 내서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하셨고, 딸과 사위도 '지금 쓰는 살림살이를 합쳐서 신혼집을 채우고 부족한 것은 살아가며 스스로 마련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간소하게 결혼해도 알차게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딸과 사위가 예쁜 삶을 통해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에 근무하는 박승호(32)씨는 "남들처럼 결혼식 올릴 뻔했는데, 아버지가 '양가 부모가 예비 며느리와 예비 사위에게 각각 한복과 양복을 한 벌씩 선물하고, 다른 예물·예단은 생략하자'고 중심을 잡아주셨다"면서 "저희의 뜻을 하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청첩장에 캠페인 로고를 넣겠다"고 했다.

캠페인 실무를 맡고 있는 생활개혁실천협의회 관계자들은 "캠페인 초기에는 '평소 조선일보를 읽는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작은 결혼식 얘기를 듣고 일부러 조선일보 기사를 찾아 읽었다'는 사람들의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이번 캠페인이 우리 사회 전체로 파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1000명의 작은 결혼식 릴레이 약속'에 참여하려면 이메일로 간단한 사연과 연락처를 보내주세요. 약속 증서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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