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골 독수리'와 '안암골 호랑이'의 대혈투가 시작된다. '사학 라이벌' 연세대와 고려대의 2012 정기 연고전(고려대 주최)이 14~15일 양일간 펼쳐진다. 1927년 축구로 시작된 두 학교의 정기전은 1965년 축구, 야구, 농구, 럭비, 아이스하키 등 5개 종목으로 확대된 이후 올해로 42회째다. 첫날인 14일 오전 11시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야구를 시작으로 오후 3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농구, 오후 4시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아이스하키 경기가 예정돼 있다. 15일에는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럭비(오전 11시), 축구(오후 1시) 경기가 치러진다. 역대 종합전적에서 연세대가 18승8무15패로 앞선다. 연세대는 아이스하키(19승6무14패), 농구(20승4무17패), 럭비(20승3무17패)에서 우위다. 그러나 지난해 연고전에서는 고려대가 3승1무1패로 압승했다. 연세대는 1년간 설욕을 별렀다. 양보할 수 없는 라이벌전, 왕년의 스타이자 현존하는 레전드선배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후배들을 향한 '필승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야구:선동열 KIA 감독(고려대 81학번) VS 이순철 KIA 수석코치(연세대 81학번)

30년 전 피 튀기는 맞대결을 펼치던 두 선수는 프로야구 KIA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일한다. 언제나 한마음이지만, 연고전 얘기가 나오면 사정은 달라진다. 선동열 감독은 "첫 선발로 나선 2학년 때, 1982년도 정기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세계선수권 일본과의 결승전이 끝난 1주일 뒤에 정기전이 열렸다. 선발로 나섰는데, 1학년 때부터 정기전만큼은 지면 안된다는 선배들의 말을 들어와서인지 세계선수권 결승보다 더 떨렸다. 1회 1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는데 다행히 실점하지 않았다.이후로는 편안하게 던져 3대0 완봉승을 거뒀다"며 당시를 술회했다. "군사정권 시절이라 3학년 때는 정기전이 무산됐다. 4학년 때 다시 선발로 완봉승(6대0)을 거뒀다. 내가 나선 고연전에선 다 이겼다"며 웃었다.

이순철 코치 역시 30여 년 전 추억을 어제일처럼 털어놨다. 양교의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전인 만큼 훈련과정이 혹독했다. "100일씩 합숙을 했고, 기합도 엄청 받았다. 새벽에 선배들이 갑자기 깨워서 비슷한 운동화를 어두운 농구 코트에 던져놓고 자기 것을 찾아 신고 선착순으로 나오라고 한 적도 있고, 담력 키운다고 시체실에 들어가거나 한밤 묘지에서 이름표를 찾아오게도 했었다." 연세대 야구부의 전통으로 내려오던 징크스도 귀띔했다. "정기전을 앞두고 1~4학년까지 30여명 선수단이 담배 1개비를 돌려 피우는데, 재를 안 떨어트려야 이긴다고 했다. 1학년 때는 안 떨어트려서 이겼는데, 4학년 때는 안 떨어트렸는데도 졌다. 바로 선 감독님이 완봉승했을 때"라며 웃었다. 30년 전 명승부는 승자, 패자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정말 대단했다. 후배들도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축구:서정원 수원 삼성 코치(고려대 88학번)VS 김도훈 성남 일화 코치(연세대 89학번)

20년 넘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신경전(?)은 여전했다. 서정원과 김도훈, 대한민국의 레전드 공격수들이 한 그라운드에서 맞섰었다. 서정원 노정윤 김병수가 뛰던 고려대와 김도훈 김현석 강 철이 뛰던 연세대 모두 역대 최강, 초호화 멤버였다. 서정원 수원 삼성 코치는 "도훈이가 우리에게 이겨본 기억이 없을 것 같은데?"라는 도발로 말문을 열었다. "1학년 때 한 번 지고 2~4학년 때는 전승했다. 1학년 때는 청소년선수권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경기장으로 직행해 10분을 뛴 적이 있다. 3학년 때는 남북통일축구를 마치고 온 직후 5대2로 대승했다"며 승리의 추억을 떠올렸다. "매 순간이 기억에 남아 있다. 오래 전 일인데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뛴다"며 고연전의 감격을 전했다. "고연전에는 고려대만의 정신이 있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후배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멋진 승리를 쟁취하길 바란다"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K-리그 레전드' 김도훈 성남 일화 코치에게 연고전은 '아쉬움'이다. 연세대 1학년이던 1989년 대통령배 축구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유독 연고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아, 4전패한 이야기를 알리고 싶지 않았는데"라며 웃었다. "이제 와 변명하기는 싫지만, 당일 스케줄이 지연되면서 하루에 3번이나 몸을 풀었다. 전반전에 후반전 기분이더니 막판엔 다리가 풀렸다"고 실토했다. "서정원 코치님이 아주 잘나가던 시절인데, 다들 청소년 대표 출신들이라 자존심 대결도 불꽃 튀었다. 열기가 A매치 못잖았다. 응원단이 트랙 아래까지 내려와서 난리가 났었다"며 열띤 분위기를 증언했다. 모교의 최근 전적을 꿰뚫고 있었다. "올해 춘계대학연맹전에서 고려대를 2대0으로 꺾고 우승했고,추계대학연맹전에서는 8강에서 고대를 이긴 걸(4대0 승)로 알고 있다. 평소 실력만큼 한다면 이길 것"이라고 호언했다. 마침 김 코치의 성남이 12일 고려대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모교 후배들을 위해 고려대 선수들의 힘을 좀 많이 빼놔야겠다"며 농담했다. "연고전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당일 정신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배들이 열화와 같은 응원을 보내고 있으니 반드시 승리해서 큰 기쁨을 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농구:문경은 SK나이츠 감독(연세대 90학번) VS 전희철 SK나이츠 코치(고려대 92학번)

1990년대 연고전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농구였다. 소녀팬들이 연대, 고대로 나뉘어 살벌한 응원전을 펼쳤다. 당시 주전들의 인기는 아이돌 스타 못잖았다. 연세대의 문경은과 고려대의 전희철이 20년 후 SK나이츠에서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 역시 흥미롭다. 문 감독은 "남들은 경험해보지 못하는 정기전에서 4년 내내 주전으로 뛰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연세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말했다. "1학년 첫 정기전때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4년간 고려대를 상대로 4전승했다"며 기분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200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을 때만큼 기뻤던 것 같다"고 라이벌전의 쾌감을 증언했다.

'에어희철'이라는 애칭과 함께 소녀팬을 몰고 다녔던 전희철 코치는 "고연전은 농구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던 무대였다. 코트에서의 긴장감, 이겼을 때의 희열은 안 뛰어본 선수들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시를 추억했다. 전 코치의 고연전 전적은 2승1패다. "승리했을 때는 세상이 내것 같았다. 4학년때 주장으로 나선 경기에서 연세대를 여유있게 물리치고 단상에서 선수 대표로 나서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불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활짝 웃었다. '한솥밥' 코칭스태프가 20년 전 그날처럼 양보없는 응원전을 펼쳤다. "무조건 승리뿐이다! 연세대 파이팅!"(문 감독) "죽기 살기로 뛰어 무조건, 반드시 이겨라! 고려대 파이팅!"(전 코치) 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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