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샹송, 이탈리아의 칸초네, 브라질의 보사노바, 아르헨티나의 탱고…. 각 나라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음악장르들이다. 이처럼 특정 국가나 지역의 독특한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하되, 대중음악과 접목해 현대화한 음악을 '월드뮤직'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국악을 대중화한 '퓨전국악'도 월드뮤직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월드뮤직'이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축제가 광주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아시아문화개발원이 오는 7~8일 전남대와 광주비엔날레관 야외공연장 등에서 펼쳐지는 '2012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다.

이번 축제에는 모두 15개국에서 25개 팀이 참가한다. 해외 음악인(그룹) 7개 팀과 해외·국내 협업 2개 팀, 국내 음악인 6개 팀이 무대를 갖는다. 미래 월드뮤직 대가를 꿈꾸는 국내·외 젊은 음악인 10개 팀도 참가한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유명 피아니스트 겸 재즈 작곡자 '다닐로 페레즈', 유럽 최고의 라틴재즈밴드 '누에바 만테카', 지중해와 발칸 전통음악을 토대로 힙합과 댄스홀 비트를 가미한 '발칸 비트박스', 샹송과 집시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라 카라반 파스' 등이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리듬과 선율을 선보인다.

광주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 무대를 펼칠 국내 음악그룹 이스터녹스(왼쪽)와 해외 음악그룹 누에바 만테카.

또 장르를 넘나드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재일교포 양방언, 유러피언 어쿠스틱 음악을 연주하는 자하 토르테 등 개성 넘치는 세계적 음악인들도 자신만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재즈를 바탕으로 한국의 샤머니즘과 일렉트로닉사운드를 가미한 '임인건과 아트만', 거문고와 가야금 앙상블밴드 '거문고팩토리', 한국 전통민요와 장단을 재해석해 현대화하는 작업을 보여주는 '이스터녹스', 한국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억스' 등이 나선다.

이와 함께, 한국·일본·모로코의 음악인들이 거문고·재즈기타·퍼커션·보컬 등으로 협연하는 '프로젝트 밴드 달', 일본의 DJ 준 보리타와 한국의 김보라(정가)·김용하(해금)가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팀 등이 독창적인 월드뮤직 선율을 만들어낸다.

젊은 음악인 10개 팀은 최근 아시아문화개발원이 공모를 통해 40개 팀 가운데 선발한 음악인들. 재즈·인디포크·북퍼포먼스·포크·락·힙합 등 다양한 월드뮤직의 세계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아시아문화개발원 축제운영사무국은 "소풍처럼 즐기는 '피크닉형 축제'로 시민들에게 흥겨운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