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 가운데 신문이 수시 전형의 '길잡이'노릇을 톡톡히 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꾸준한 신문 읽기와 자신만의 신문 포트폴리오로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 수시 전형을 뚫고 당당히 대학 합격을 거머쥔 3인방에게 비결을 들어봤다.

박소연(연세대 문화인류학 2)

입학사정관제로 연세대 문화인류학과에 합격한 박소연양에게 신문은 학과를 선택한 결정적 계기였다. 경남외고를 졸업한 박양은 고3 시절 매일 아침 자습 시간마다 신문 읽기에 한 시간씩 투자했다. 주로 사설과 칼럼을 읽으며 비판적인 시각을 기르려 노력했다. 또 좋아했던 학자들의 인터뷰 기사와 사회·문화면 등을 통해 문화인류학에 관한 궁금증과 학습 열망이 커짐에 따라 현재의 전공을 선택하게 됐다. 박양은 "신문에서 발견한 학과 지원 동기를 자기소개서에 활용했다"며 "평소 신문의 인물 인터뷰에서 쓰이는 스토리텔링 형태를 눈여겨본 덕에 인터뷰 기사를 쓰듯 자기소개서를 풀어낸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교내 신문 동아리를 창립하고 외부 신문사 학생 기자로 활동한 경험도 자기소개서의 탄탄한 뒷받침이 됐다.

꾸준한 신문 읽기로 대입 수시 전형에서 도움을 얻은 이동훈군, 이진솔양, 박소연(왼쪽부터)양. 이들은“짧은 시간, 저렴한 비용으로 다채로운 정보를 가장 재미있게 얻을 수 있는 신문 읽기는 추천하고 싶은 공부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진솔(서울대 사회과학대 1)

서울대 특기자 전형으로 수시에 합격한 이진솔양은 용인외고 시절 종합일간지부터 경제지, 영자신문까지 7가지가 넘는 신문을 가까이했다. 처음에는 주요 이슈 중심으로 신문 기사를 읽었지만, 2학년 때부터 가장 흥미가 갔던 경제 기사에 집중하며 '경제 스크랩북'을 만들기 시작했다. 경제 기사에 언급된 경제 원리를 샅샅이 찾아 완벽히 이해하고 경제 용어를 꼼꼼히 정리한 덕에 경제 과목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이양은 서울대 수시를 지원하며 경제 스크랩북을 만든 과정과 노력을 자기소개서에 상세히 적었다. 스크랩북의 일부는 자기소개서에 첨부해 제출했다. 이양은 "관심 분야인 경제를 자세히 공부하고자 만든 경제 스크랩북이 수시 전형에서 자기소개서의 포트폴리오로 저절로 활용됐다"며 "신문을 접할 때 스스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관심 분야의 기사부터 읽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동훈(서울대 인문대 1)

서울 환일고를 졸업한 이동훈군은 서울대뿐만 아니라 지원했던 대학의 수시 전형에 면접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걱정이 없었다. 통학버스와 학교 오전 자습 시간 등 틈새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신문을 읽어왔기 때문이다. 교과 공부로 시간이 부족할 때에는 일주일치 핵심 기사를 모아 놨다가 나중에 다시 정독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신문으로 차곡차곡 시사상식을 쌓은 이군은 그간 읽었던 기사를 활용해 서울대 수시 면접에서 차분히 대답했다. 이군은 "TV와 인터넷은 깊이가 없고 책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신문은 시간과 비용 대비 가장 효율적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며 "논술과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선 비싼 학원보다 신문이 훨씬 효과적인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고등학생들에게 신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신문을 전부 읽겠다는 부담감은 버리고 하나의 기사라도 매일 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