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를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미국 최대의 강 미시시피 강이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가면서 선박 운항 중단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미 중부 내륙에 몰아닥친 가뭄으로 미시시피 강의 수심이 198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에 따라 테네시·미주리·아칸소주(州) 등지의 5개 부두가 폐쇄되고, 일부 부두는 제한 운영에 들어갔다고 21일 보도했다. 특히 아칸소와 루이지애나주 경계에 있는 미시시피주 그린빌 부근 수로 18㎞ 구간은 가뭄으로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멕시코만으로 물자를 실어나르는 상업용 선박들이 좌초하거나 운행이 금지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당국은 육군 공병대를 준설작업에 긴급 투입해 21일 오후 소형 선박이 다닐 수 있을 만한 물길을 일부 확보했지만, 그린빌에는 여전히 바지선 등 선박 115척의 발이 묶인 상태다. 공병대 측은 지금과 같은 선박 운항 제한 상황이 오는 10월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내륙 지역의 곡물 수확기가 다가오면서 경제적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시시피강은 곡물·석탄 등의 화물을 실어나르는 미국의 국가적 상업 내륙 수로다. 강의 선박 운항과 관련된 일자리만 40만개에 이르며, 이 운항이 하루 멈출 때마다 미국 경제는 3억달러(3400억원)씩의 손실을 본다고 ABC뉴스는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돗물에 바닷물이 유입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남부 루이지애나 지역에는 미시시피강의 물이 줄어들면서 멕시코만에서 바닷물이 130㎞를 역류해 와 상수도로 흘러들었으며, 이에 따라 주민 2만4000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