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져주기 파문'과 관련해 초강력 징계를 결정하자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번에 중징계를 받은 하정은이 런던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용대와 경기를 치르는 모습.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d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배드민턴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발생한 '져주기 파문'과 관련해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초유의 중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협회는 최근 법제·상벌위원회를 열고 '져주기 파문'에 연루된 배드민턴대표팀의 성한국 감독, 김문수 코치에게 제명을, 여자복식 선수 4명에게는 국가대표 자격박탈-2년간 국내-외 대회 출전금지 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지난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예선에서 일찌감치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한 뒤 8강에서 껄끄러운 상대를 피하기 위해 조별 최종전서 불성실하게 경기에 임했다가 물의를 빚었다.

이로 인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전원 실격 징계를 받았고, 대한체육회로부터는 강제 귀국 조치를 받았다. 국민들의 비판여론에 의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협회는 고의 패배에 대해 강력한 조사를 요구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같은 입장을 취하자 이같은 중징계를 결정하고 체육회에 보고했다.

이번에 나온 협회의 징계는 협회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실상 배드민턴계를 영구적으로 떠나야 하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선수들이 무슨 죄?

그러자 배드민턴계 관계자들과 일부 팬들 사이에서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니냐"는 불만이 달아오르고 있다. 협회가 IOC와 대한체육회를 의식한 나머지 너무 앞서나가는 초강력 칼을 빼들었다는 것이다.

우선 선수들에 대한 동정론이 많다. 이른바 "감독, 코치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번에 징계를 받은 김민정(26·전북은행)-하정은(25·대교눈높이), 김하나(23·삼성전기)-정경은(22·KGC인삼공사)조는 세계랭킹에서 각각 3위, 8위로 한국 여자복식의 양대산맥이다.

현재로서는 국내 여자복식에서 이들을 능가할 자가 없다. 특히 이들은 아직 젊기 때문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물론 2016년 올림픽까지 여자복식을 이끌어 갈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재목을 한꺼번에 잃게 되면 국가적 손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일부 팬들은 "실격처리됐고, 비판 여론으로 인해 야단맞을 만큼 맞았으니 본인들도 깊이 반성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의 선수생명까지 빼앗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도자의 '밥줄'까지…

감독-코치에 대해서도 과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의견이 팽배하다. '져주기' 유혹에 빠지기 쉽게 만든 잘못된 새 경기방식에도 문제가 큰데, '파문'으로 불거졌다는 이유로 너무 궁지로 몰고 있다는 것이다.

지도자 출신의 한 관계자는 "나라도 성 감독의 입장이었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메달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까다로운 상대를 피하기 위해 페이스를 조절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면서 "허술한 경기방식으로 인해 8강 상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체력소모하면서 정상적인 경기를 거쳐 어려운 상대를 찾아갈 지도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성 감독과 김 코치는 그동안 한국 배드민턴에 남긴 공로가 크다. 1963년생 동갑인 성 감독-김 코치는 박주봉 일본대표팀 감독(48)과 함께 1980∼1990년대 남자 배드민턴의 중심이었다.

성 감독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이 효자종목 노릇을 할 때 대표팀 코치로 힘을 보탰고, 김 코치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때 박주봉과 함께 올림픽 첫 남자복식 금메달을 일궜던 주인공이다.

이처럼 한국 배드민턴사에 남긴 공헌이 적지 않고 평생을 배드민턴에 헌신한 이들을 배드민턴계에 발도 못붙이도록 하자 다른 지도자들의 반감이 일고 있는 것이다.

협회 임원 출신의 또다른 관계자는 "배드민턴밖에 모르고 살아온 차세대 지도자의 밥줄까지 끊어놓은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드민턴계 일각에서는 이번에 징계 대상자들을 위해 탄원서를 작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오는 21일 이의신청을 접수한 뒤 22일 이사회를 통해 징계안을 최종 결정하지만 징계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제 공은 대한체육회로 넘어간 셈이다.

대한체육회가 협회의 중징계에 대해 구제의 길을 열어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배드민턴 현장의 탄식은 자꾸 높아지고 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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