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공지영씨가 8일 TBS 교통방송 출연 직전 손수조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예정됐던 생방송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 ‘열린 아침 송정애입니다’에 나와 ‘2030 표심 공략과 전략’에 관한 인터뷰를 했다. 공 작가는 손 위원장에 이어 최근 발간한 그의 르포르타주 ‘의자놀이’와 관련해 인터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 작가는 손 위원장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곧바로 방송 제작진에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작가 공지영씨 트윗 화면 캡처.

해당 프로그램 담당PD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 작가가 방송 직전 앞서 손 위원장이 출연했다는 이유로 인터뷰할 수 없다고 통보하고 연락을 끊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생방송 직전 일방적으로 인터뷰 취소를 통보하는 건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담당PD는 “시사프로그램 특성상 이슈에 따라 정치인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하기 마련”이라며 “손 위원장을 섭외한 것은 전날 '박근혜는 더 망가져야 한다'는 발언으로 이슈가 됐기 때문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이날 오전 8시쯤 한 트위터리안의 “오우 교통방송 미쳤냐. 손수조 미래세대위원회위원장과 전화 인터뷰? 2030세대 대표주자? 아오 아침부터 귀를 씻어야겠다”라는 글을 리트윗(RT·다른 사람의 트위터 글을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재전송하는 것)했다. 공 작가의 인터뷰는 오전 8시 10분으로 예정돼 있었다.

성경환 본부장 트윗 화면 캡처.

성경환 TBS 본부장은 공 작가가 리트윗한 글에 대해 “미치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편파방송을 비판하면서 편파방송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TBS 운영책임자입니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오늘은 박근혜 후보 쪽 손수조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이를 이유로 인터뷰 예고까지 했던 인사의 방송이 불발됐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성 본부장은 “시민의 방송 TBS는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 얘기를 듣고 들려주는 방송입니다. 따라서 여당과 야당을 차별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