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보다 긴 1초였다.

여자 펜싱 국가대표 신아람은 31일 오전(한국 시각) 영국 엑셀 런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에 5대6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종료 1초를 남기고 5―5로 맞선 상황에서 연장전 우선권(연장에서 비기면 승리)을 가진 신아람은 1초를 남기고 두 번의 공격을 막아내 승리가 유력했다. 그러나 심판이 전광판에 표시된 남은 시간을 '0초'에서 '1초'로 되돌렸고 신아람은 하이데만에게 0.93초(KBS 중계 화면 분석 기준) 만에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경기의 타임 키퍼(시간을 흐르게 하거나 멈추는 역할)는 영국의 15세 소녀 자원봉사자였다. 국제펜싱연맹은 이날 한국 선수단의 항의를 기각했지만, 대한체육회는 "국제펜싱연맹이 계시(計時)장치의 기계적 한계와 타임 키퍼의 조작 미숙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신아람은 3·4위전에서 패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