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배우 이정재가 촬영 중 김윤석의 인간적인 면모에 감탄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영화 '도둑들'에서 미워할 수 없는 비열한 도둑 '뽀빠이'로 등장하는 이정재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윤석에 대해 "생긴 것과는 다르더라. 무뚝뚝하고 웬지 과묵할 것 같은데 굉장히 정이 많다. '나 굉장히 너랑 친해질 거야'라는 듯 다가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호텔 숙소생활을 하면서 거의 매일 자기 방에서 음식을 하고 손님 접대를 한다. 그런데 그게 사실 되게 귀찮거든. 누구나 자기 방에서 조용히 쉬고 싶어할 텐데 매일 그렇게 하시더라. 촬영장에서 누군가는 그렇게 해서 팀웍을 더 단단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사실 대부분 제작부나 감독이 한다. 그런데 김윤석은 배우인데 그걸 하더라. 자기도 힘들텐데 직접 돼지도 삶고 요리를 하고 접대를 하더라"며 김윤석의 촬영장에서의 모습에 놀랐음을 전했다.

"나 역시 그(김윤석) 방에 매일 갔다. 촬영 기간 때는 사람들이 술은 잘 안 마신다. 안 마셔도 가는거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려고"라고 덧붙였다.

또 이정재는 극중 잠파노 역 김수현과 파트너로 등장한다. 그는 "잠파노 김수현과는 영화 속에서 얘기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얘네들이 좀 더 친근하게 보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주고받는 대사들이 너무 없으니까"라고 극중 김수현과의 관계 설정에 고민했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수현이 자기 첫 영화라고 하더라. 그래도 본인이 어색할텐데도 현장에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많이 노력하더라. 스태프들하고도 잘 지내고"라며 김수현이 현장에서 하늘같은 선배들 사이에서도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이정재는 "나는 사실 분위기 메이커는 아니다. 현장에서 내꺼하기도 바빠 신경이 다른 데로 잘 안간다"라며 "분위기를 밝게 주도하고 그러는게 사실 잘 안 된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성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 영화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배우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그리고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까지 한·중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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