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세계 최대 보유국인 중국미국이 주도하는 '셰일가스 혁명'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셰일가스 개발과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기구에 따르면 중국의 셰일가스 부존량은 약 36조㎥로 전 세계 19%를 점하고 있다.

중국 국토부는 지난 13일 '셰일가스 자원·부존량 계산 및 평가 기술 요구(시행령)'를 발표하고, 각 지방정부에 셰일가스 개발 준비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성(省)별로 관련 회의가 잇따라 개최됐다.

중국의 셰일가스 정책은 미국 등 해외에 있는 가스층을 적극 매입하는 한편 국내 가스층을 외국 선진 기업들과 함께 개발하는 두 갈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의 선점 때문에 오랫동안 중동 석유 자원에서 소외됐던 중국은 미국에 셰일가스 주도권까지 빼앗기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셰일가스는 중국이 세계 최대 보유국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서는 전략적 가치도 막대하다.

중국 최대 에너지업체 시노펙이 운영하는 쓰촨성(四川省)의 한 천연가스전에서 지난 3월 시추 기술자가 밸브를 확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셰일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천연가스에 이어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기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국가에너지국이 발표한 셰일가스 발전 계획에 따르면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2015년 65억㎥를 거쳐 2020년 600억~1000억㎥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이 방면의 전문 기술이 없으며, 핵심 기술은 대형 국제 유전 개발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 이전과 유출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중국 국유 기업들은 외국 선진 업체들의 주식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셰일가스가 없는 일본은 미국 셰일가스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과 일종의 FTA인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을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가 셰일가스 확보다. 미국은 FTA 체결국에 우선적으로 셰일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셰일가스가 중동산 가스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 외에 에너지 안보상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은 석유와 천연가스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극도로 불안해지고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벌이는 영유권 분쟁이 무력 충돌로 비화할 경우 석유·가스 수송선 통행이 차단되는 극단적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아직 미국으로부터 셰일가스 수입 허가를 받지 못했는데도 미쓰이(三井)와 미쓰비시(三菱) 등 자국 기업들을 통해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