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대선자문 교수단인 '리더십 포럼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참석자들은 올해 대선에서 복지나 경제 이슈 못지않게 '안보'를 주요 화두로 꼽았다.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비롯된 종북 논란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복무를 해야 하는 자녀를 두고 있는 주부 그룹 토론에선 '안보 불안'이 주된 이슈였다. 대학생 자녀 2명을 두고 있는 50대 주부는 "우리 아이들이 자유민주주의를 누리면서 잘살게 되는 나라를 바라기 때문에, 종북 세력이 우리나라를 사회주의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고, 40대 주부는 "천안함 같은 사건이 터지면 우리도 한번 (북한을) 폭격할 수 있는 결단력이 있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또 다른 40대 주부는 "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 입장에서 이 사회 자체가 혼란스러워지는 게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했다.

스스로를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30대 주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너무 오냐오냐해서 북한이 도발한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사회주의·공산주의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민주당은 굉장히 많이 그쪽으로 끌려가는 것 같다"고 했다.

30대 전문직 종사자는 "생각지도 못한 작은 이슈였던 반공·안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며 "그래서 새누리당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고 했다. 20대 시민단체 활동가는 "대선에서는 안보·통일이 중요하다. 이걸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가고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30세대에서 의외로 "진보당 사태를 보고 충격받았다"며 "국가관과 안보 문제가 대선 이슈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한편 한 40대 직장인은 "종북에 거부감이 있지만, 과연 이 정도 다양성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냐"라고 했다.

30대 주부는 "우리 사회가 아무리 종북 논란이 있어도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로 역행하는 단계는 지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