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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특수전사령관 닐 톨리 준장이 "한국전쟁 이후, 주한 미군과 한국군의 특수전 병력이 북한 평양의 지하 군시설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낙하산을 타고 북한에 잠입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를 다루는 온라인 잡지인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보도했다.
이 잡지는 "미 고위 특수전 사령관의 이런 놀랄만한 공개는 미국이 한반도의 '냉전'에 계속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28일 '더 디플로맷'에 따르면, 톨리 준장은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에서 가진 한 콘퍼런스에서 "6·25전쟁이 끝나고 수십년 동안 북한은 수천개의 지하 터널을 만들었고, 한국과 미국으로선 이를 탐색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수천개의 지하 터널에는 부분적으로 지하로 연결된 20여개의 활주로와, 수천개의 지하 포병 진지, DMZ 주변의 최소 4개의 땅굴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톨리 준장은 "우리가 얼마나 많이 모르는지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톨리 준장은 또 "대부분의 지하 터널 구조물은 은닉돼 있어 위성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특별 정찰활동을 위해 한국군과 미군 특수부대원들을 북한에 보내고 있으며, 북한에 발각되지 않도록 초경량 장비를 갖춘 채 낙하산으로 투입된다"고 이 강연에서 말했다. 이 '초경량 장비'에는 원거리에서도 시설물 내 물체를 확인할 수 있는 '경량 센서(lightweight sensor)'와 발신지를 추적할 수 없는 '고주파 라디오', 무거운 배터리 소지 부담을 줄일 수 있게 군 장비 동력(動力)을 무선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장비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보도가 나간 뒤 주한미군사령부는 "정찰활동이 특전사의 핵심임무이긴 하지만, 미 특수부대원들이 특수정찰을 위해 북한에 투입된 적은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주한 미군의 언론 창구인 조나선 위싱턴 대령은 "이 콘퍼런스에 대한 보도는 톨리 준장의 발언을 '문맥과 완전히 동떨어지게' 인용했으며, 톨리 사령관을 인용한 문장은 꾸며져서 마치 그가 말한 것처럼 보도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