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가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사태와 관련해 사퇴를 촉구한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가 끝내 사퇴를 거부했다.

두 당선자를 비롯해 구 당권파 소속 황선 후보자는 혁신 비대위가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한 21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사퇴 여부를 밝히지 않았던 비례대표 장애인명부 7번인 조윤숙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진상조사보고서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이 먼저"라며 사퇴 거부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는 "경쟁명부이지만 엄연히 전략적 명부이기도 한 장애명부 선거를 부정으로 규정한 것은 장애인 모두를 결코 설득할 수 없다"며 "부실·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재진상조사로 모두가 납득할 만한 진실공유와 합의 없이 상황논리에 떠밀려 사퇴권고를 받고 출당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혁신 비대위의 요구에 응해 사퇴 의사를 밝힌 윤금순·윤난실·이영희·나순자·윤갑인재·오옥만·노항래·문경식·박영희·김수진(조건부) 당선자·후보자 중에서도 아직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명부 당선자와 후보자들이 이날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혁신 비대위가 제명 절차인 '출당'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구 당권파는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를 따로 출범시켜 혁신 비대위와 맞서고 있어, 일각에서는 진보당이 분당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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