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문제로 인해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의 내분이 '폭력사태'로 이어진 가운데, 폭행을 당하면서도 대화를 시도한 유시민 공동대표를 네티즌들이 '재평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의는 당권파 세력이 단상에 난입해 유시민, 심상정, 조준호 공동대표를 폭행하는 등 난장판을 만들어 파행을 맞았다. 당권파 당원들의 폭행 장면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생중계를 본 네티즌들은 유 대표에 주목했다. 유 대표는 당권파에게 맞아 안경이 날아가는 와중에도 심상정 대표를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폭력 사태 중에도 끝까지 "절차대로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은 트위터 등 SNS에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당을 지키려 한 유시민. 구 민주노동당 출신들보다 훨씬 낫다", "끝까지 이성적으로 대화하려는 모습, 보기 좋았다"는 등 유 대표를 칭찬하는 글을 남겼다. 회의 직전 사퇴한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해 쏟아진 "실망이다. 우리가 알던 이정희가 아니다", "도대체 뭘 지키기 위해 이렇게까지 진보를 망가트리는 거냐" 등의 평가와 대조적이었다.

"유시민이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돼 국회에 입성했으면 좋겠다", "유시민 의원님 응원합니다. 제발 합리적인 진보, 새로운 가치를 실현해주세요" 등 그를 통합진보당의 '새로운 희망'으로 보는 네티즌도 있었다.

또 한 인터넷 매체의 "'얼굴마담' 이정희 지고 '개념발언' 유시민 뜨고"라는 기사 제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네티즌은 "절묘한 제목", "이정희 말고 유시민을 믿어야 할 때" 등의 의견을 보였다.

통합진보당 내에서도 "유 대표가 흔들리는 당의 가운데 서서 최소한의 합리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호평'이 나온다고 한다.

앞서 "'당신 당은 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에 대해 토론해봐야 한다"던 유 대표의 발언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선 "아무도 하지 못하던 이야기를 유시민이 했다", "무작정 당, 계파의 논리에 따르지 않고 소신을 드러내는 모습이 '누구'와 비교된다" 등의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