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국제체조연맹(FIG)이 주관하는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29일 러시아 펜자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결선 후프 종목에서 28.050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가 1위, 다리야 드미트리예바(러시아)가 2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곤봉(27.250점), 리본(27.300점), 볼(24.050점), 결선에서는 모두 6위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열린 예선에서는 후프 27.900점, 볼 28.125점, 곤봉 27.675점, 리본 28.500점으로 총점 112.200점을 받아 개인종합 4위에 오르며 전 종목 결선에 진출했다. 세계 상위권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컵 시리즈에서 이전까지 손연재의 개인종합 최고 성적은 10위였다. 4종목 모두 결선에 나간 것도 처음이다.

지난 16일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 시리즈인 이탈리아 페사로 대회에서 손연재는 후프·볼 27점대 초반, 곤봉·리본 26점대로 개인종합 11위를 기록했다. 오는 7월 런던올림픽에서는 개인종합에만 메달이 걸려 있기 때문에 손연재의 개인종합 4위 성적은 더욱 의미가 있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 관계자는 "올해 초 난도를 높인 새로운 안무로 바꾼 뒤 숙련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 예선에서 손연재는 실수를 거의 하지 않은 반면 평소 손연재보다 성적이 좋았던 상위권 선수들이 실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손연재의 전담 코치를 맡고 있는 러시아의 옐레나 니표도바 코치는 "발목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 오면서 손연재가 크게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