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공금을 횡령하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자기 차량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자살을 시도하다 보조석에 불이 붙자 황급히 대피해 차량 일부만 타버렸다.

지난 27일 오후 10시 30분쯤 대구 북구 고성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 아파트 주민 이모씨가 카니발 차량 내에서 목숨을 끊기 위해 번개탄을 피웠다가 화재가 발생하자 달아났다. 불은 차량 앞쪽 보조석 일부를 태운 뒤 출동한 119에 의해 20분만에 꺼졌다.

경찰에 따르면 수산품 납품업체 영업직원인 이씨는 2005년부터 2006년 3월까지 81차례에 걸쳐 납품 대금 7800만원을 가로챘다가 적발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업에 실패하고 횡령 혐의로 지명수배된 이씨가 신병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려다 갑자기 불길이 일자 놀라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사건 직후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