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한번 와보셨으면 제가 당선된 걸 '이변'이라고 안 하실 텐데요."

이번 총선 경남 김해갑에서 당선된 민홍철(50·사진) 민주통합당 후보는 자신의 당선을 이변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역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얘기라고 했다.

선거전 초반 김해갑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새누리당 김태호,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맞붙은 김해을에 가려져 있었다.

그의 상대는 3선 도의원에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새누리당 김정권(52) 후보였다. 누구나 김 후보의 우세를 예상했다. 그러나 민 당선자는 선거전 후반 여론조사에서 박빙 접전을 벌이더니 결국 989표 차이로 당선됐다. 경남지역의 유일한 야당 당선자였다.

민 당선자는 "문재인 고문도 두 차례 찾아와 지원해 줬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논리가 주효했다"고 했다. 그는 "전임자(김 후보)가 경전철 적자문제 같은 지역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워낙 인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민 당선자는 지역구 내인 김해 부원동의 단칸 셋방에서 5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자랐다고 했다. 김해에서 초·중·고를 나와 부산대 법대를 나왔다. 졸업하던 그해 군 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 23년간 군법무관 생활 끝에 육군 고등군사법원장(준장)을 끝으로 2008년 예편했다. 법원장 승진은 노무현 정권 때인 2006년이었다.

민 당선자는 선거 전(前) 지역 내 친박(親朴) 모임인 '한국행복복지 김해포럼'의 고문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져 '철새 공천' 논란을 겪었다. 그는 "포럼 대표인 김종간 전 김해시장과 친분이 있어 두 차례 모임에 갔지만 '박사모'에 가입하거나 친박 활동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친박이란 소문 때문에 당선에 오히려 도움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그는 "판단은 유권자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 당선자는 "장성 출신인 만큼 국회에서도 국가 안보, 보훈을 위해 나름대로 일하고 싶다"고 했다. '당론과 견해가 다를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정치가 처음이라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소신껏 일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