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親北) 성향의 대학 운동권에서 전향해 북한 인권 운동에 앞장서왔던 하태경(45)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4·11 총선의 부산 해운대·기장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하 당선자는 문익환 목사 밑에서 통일 운동을 했지만 북한 체제에 회의를 느끼고 북한 인권운동가로 변신한 인물이다. 1986년 노벨 물리학상을 꿈꾸며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했지만 "매일같이 학교에 최루탄이 터지고 선배들이 경찰에 끌려가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데모를 안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두 차례 구속(1989·1991년)도 됐다.

그는 운동권을 떠나 중국에 유학하면서 탈북자 수백명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김정일이야말로 악마"란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2005년에는 대북 방송도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북한 인권 활동을 평가해 그를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전략 공천했다. 야권에선 과거 그의 발언 중에 "독도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쟁 지역이다"는 부분을 들어 집중적으로 낙선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