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부산 사상구에 출마하는 손수조 후보의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수도권과 함께 4·11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선 10일 텃밭을 지키려는 새누리당과 영남권에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민주통합당이 마지막까지 한 치 양보 없이 맞붙었다. 특히 '박근혜 vs 문재인'의 대결 구도로 치러진 이른바 '낙동강 벨트' 지역에선 양당 후보들이 선거운동 시한인 자정까지 거리유세를 하며 총력전을 폈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민주당 문재인 고문은 이날 선거구 내의 모든 동(洞)을 돌았다. 문 고문은 "이번 총선은 4년간 국정을 파탄시킨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낙동강 벨트 10개 선거구 중 2곳(사상, 사하을)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하고, 5~6곳에선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낙동강 벨트에서 5석 정도를 확보하면 성공"이라고 했다. 이에 맞선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정까지 지역을 돌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정권 교체'를 내걸고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민주당 문성근 후보도 밤늦게까지 거리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을 벌여온 문 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부산을 대표하는 인물을 대선주자로 밀어올리겠다"며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했다. 김도읍 후보 측은 부산 사람이 아닌 문 후보를 겨냥, "부산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에서 재선(再選)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는 자정까지 재래시장과 상가, 거리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작년 4월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던 김 후보는 이번엔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인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태호 후보 측은 "40대에 경남지사를 재선했던 김 후보가 승리하면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 측은 "지역주의 해소가 노 대통령의 마지막 꿈이었다"며 '바꿔달라'고 했다.

부산에서 4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차이의 우세를 보여왔다. 그가 이번에 당선되면 김형오·김무성·허태열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대거 불출마한 부산 지역에서 친박(親朴)계 좌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