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8일 4·11 총선 승패는 최종적으론 투표율에 의해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체 판세가 박빙이기 때문에 (양쪽)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몰려나올 것"이라며 "어느 쪽이 더 많이 나오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도 "전국 70여개 지역에서 초접전의 피 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다"며 "투표율 1~2% 차이가 당락의 희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1~3일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참여층'의 비율은 58.1%로 나타났다.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적극적 투표 참여층의 비율은 59.5%였고, 18대 총선 때는 63.4%, 17대 총선에서는 77.2%였다. 역대 선거를 보면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 이상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비춰보면 이번 총선에서도 50%대 중반을 넘기기는 쉽지 않은 가운데, 그 열쇠는 20~30대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친야(親野) 성향이 강한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작년 4·27 분당을 보궐선거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승패를 가른 것도 이들이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수도권은 물론이고 이번 총선 전체 의석 수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기상청은 10일 시작된 비가 11일 오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일기예보를 놓고도 여야는 각각 유·불리를 따져보고 있다. 날씨가 야외 활동에 좋지 않으면 젊은층 투표율이 높아진다는 게 정치권의 속설이다.